가로 18m·세로 12m 친환경 부표 태극기…1920년대 주민 800여 명 항일운동, 독립운동가 89명 배출한 ‘태극기의 섬’

[한국농어민뉴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전남 완도군 소안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력한 항일운동을 펼쳐 ‘항일의 섬’, ‘태극기의 섬’으로 불리는 소안도에는 육지와 달리 바닷물 위에서 출렁이는 대형 태극기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완도 소안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주민 800여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할 정도로 항일운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소안도에서는 수많은 애국지사가 배출됐으며, 현재 전해지는 자료에 따라 독립운동가 규모에 대한 집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완도군 관련 자료에서는 건국훈장 수훈자 22명을 포함해 89명의 독립운동가가 배출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소안도의 항일 역사는 특정 시기의 일회성 운동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이 일제의 식민통치에 맞서 교육과 민족운동을 전개하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항일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자료에서도 소안도를 항일운동의 성지이자 독립운동의 역사가 남아 있는 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소안도에서는 지금도 태극기가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소안도는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복절이나 3·1절 같은 국가기념일이 다가오면 섬 곳곳에서 태극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소안항 주변 담수호에는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의 대형 태극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완도군은 주민과 관광객이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지난 2020년 친환경 부표를 활용한 태극기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2m, 전체 면적 216㎡ 규모다. 그물에 약 2,420여 개의 친환경 부표를 하나하나 부착해 태극기의 모습을 표현했다. 2020년 설치 당시에도 바닷물 위에서 태극기가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독특한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태극기 바탕은 흰색 부표 1,630개로 구성했으며, 가운데 태극 문양은 빨간색 부표 318개와 파란색 부표 318개로 표현했다. 태극기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괘는 검은색 부표 158개를 이용해 완성했다.

육지에서는 바람에 태극기가 펄럭이지만 소안도에서는 태극기가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인다. 붉은색과 푸른색 태극 문양이 파도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은 소안도의 항일 역사와 어우러져 광복절을 앞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안도 주민들에게 이 태극기는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열들의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가는 상징에 가깝다.
이선웅 소안면 청년회장은 “많은 분들이 태극기 조형물을 볼 때마다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한다”면서 “애국의 참뜻을 기리고, 애국의 가치가 미래 세대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안도의 항일 역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은 소안도에서 활동했던 애국선열들의 항일투쟁 정신을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조성된 현충시설이다.
현재 기념관은 전남 완도군 소안면 소안로 263에 있으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는 소안도 항일운동의 역사와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어 광복절을 맞아 역사문화 여행을 떠나는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탐방지가 되고 있다. 단순히 바다 풍경과 섬 관광을 즐기는 데서 벗어나 소안도의 항일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안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의 이름에도 섬 주민들의 항일정신이 담겨 있다. 소안도를 오가는 여객선에는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나라 사랑을 상징하는 이름을 통해 섬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안도는 완도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17.8㎞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에는 청산도와 노화도, 보길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항일운동의 역사까지 간직하고 있어 역사문화 관광지로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는 소안도의 대형 태극기와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의 풍경이 다시 조명되면서 ‘완도 여행’, ‘소안도 여행’, ‘광복절 여행지’, ‘전남 역사여행’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안도의 태극기는 과거를 기억하는 상징이면서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바닷물 위에서 물결에 따라 출렁이는 대형 태극기는 소안도가 왜 ‘항일의 섬’이자 ‘태극기의 섬’으로 불리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완도 소안도를 찾는다면 소안항 주변의 대형 태극기 조형물뿐 아니라 소안항일운동기념관과 섬 곳곳의 태극기 풍경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역사문화 탐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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