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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감귤 ‘햇볕데임’ 비상…농촌진흥청, 제주 감귤농가 예방관리 당부
입력 : 2026-08-11 21:09

제주 7월 폭염일수 6.5일로 53년 만에 최다미세살수·차광시설·햇빛 반사제 활용해 감귤 피해 줄여야

 폭염에 감귤 ‘햇볕데임’ 비상…농촌진흥청, 제주 감귤농가 예방관리 당부

[한국농어민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제주 감귤 농가에 햇볕데임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귤 열매의 표면 온도가 한낮 기온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과실 껍질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귤 농가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세살수와 차광시설, 햇볕데임 경감제 등을 활용해 사전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7월 폭염일수는 6.5일로 53년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서도 8월 중순 이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을 50~60%로 전망하고 있어 감귤 과수원의 고온 피해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감귤 햇볕데임은 강한 햇빛과 고온에 노출된 열매의 껍질 조직이 손상되는 현상이다. 특히 한낮에 강한 햇빛이 집중되면 감귤 표면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최대 16까지 높아질 수 있다.

 

감귤 열매의 표면 온도가 46이상인 상태가 3시간 넘게 지속되면 햇볕데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낮 기온이 31~32이상 오르는 시기에는 감귤 과수원에서 고온과 강한 일사에 대한 예방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가지치기 이후 그늘에 가려져 있던 감귤 열매가 갑자기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지와 잎의 배치가 달라지면서 기존에 그늘에 있던 열매가 직사광선을 직접 받게 되면 햇볕데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폭염이 예상되는 날에는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감귤 재배 환경에 맞는 예방기술을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대표적인 방법은 미세살수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극조생 온주밀감은 한낮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기온이 31이상 올라갈 경우 5분 동안 물을 뿌린 뒤 30분간 멈추는 방식으로 반복하면 감귤 열매의 온도를 낮추고 햇볕데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기술 적용 결과 햇볕데임 발생률은 미세살수를 하지 않은 경우 4.0%였지만 미세살수를 적용했을 때 1.9%로 감소했다. 감귤 안쪽 온도도 최고 5.1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극조생 온주밀감은 9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만큼 수확기를 앞둔 여름철 고온 관리가 품질과 상품성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설재배 감귤은 차광시설을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강한 햇빛이 시설 내부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35% 차광망이나 차광커튼 등을 설치하면 시설 내부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감귤 열매가 받는 강한 일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조사 결과 일반적인 재배환경에서는 햇볕데임 열매 발생률이 3%였지만 온도 저감시설과 햇빛 차단시설을 함께 갖춘 농가에서는 햇볕데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광시설은 무조건 강하게 설치하는 것보다 감귤 과수원의 재배환경과 시설 구조, 내부 온도, 일사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지나친 차광은 감귤 생육과 품질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농가별 조건에 맞는 적정 수준의 차광이 필요하다.

 

햇볕데임 경감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탄산칼슘 1% 또는 카올린 4%를 물에 희석해 잎과 열매에 살포하면 햇빛을 반사해 감귤 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10일 간격으로 3회 살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경감제를 지나치게 많이 뿌리거나 권장 농도와 살포 횟수를 지키지 않을 경우 나무 세력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정해진 농도와 횟수를 준수해야 한다.

 

감귤 햇볕데임 피해는 일단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후 대응보다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폭염이 반복되는 시기에는 낮 최고기온뿐 아니라 실제 열매 표면온도와 일사량 등을 함께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폭염이 예상되는 시기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귤은 제주 농업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인 만큼 여름철 폭염과 고온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단순히 과수원 관리 차원을 넘어 감귤 생산량과 품질, 농가소득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폭염에 감귤 ‘햇볕데임’ 비상…농촌진흥청, 제주 감귤농가 예방관리 당부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과 이상고온이 반복될수록 감귤 재배에서도 기존의 경험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기상정보와 생육정보를 활용한 과학적인 재배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 강석범 센터장은 햇볕데임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앞으로도 현장 어려움을 살피고, 농가가 기상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재배관리 기술 개발과 현장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감귤 농가의 여름철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낮 기온이 31~32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는 미세살수와 차광, 햇볕데임 경감제 등을 재배환경에 맞게 활용하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감귤의 상품성과 농가소득을 지키는 핵심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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