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주정회사·농협경제지주와 보리 수급안정 대책 추진
생산량 13만5881톤 급증…계약재배 4만톤 외 추가 물량 주정용 매입

[한국농어민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산 보리 생산량 증가에 따른 산지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정회사와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2만5천톤 규모의 보리를 특별 매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개 주정회사가 2026년산 보리 과잉 생산 물량을 주정용으로 특별 매입하기로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매입에는 롯데칠성음료, MH에탄올, 서안주정, 서영주정, 일산실업,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풍국주정공업 등 8개 주정회사가 참여한다.
주정은 녹말이나 당분이 포함된 원료를 발효한 뒤 증류해 만든 고순도 알코올로, 소주 등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올해 보리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동시에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6년산 보리 생산량은 13만5천881톤으로 집계됐다. 2025년 9만2천224톤과 비교하면 4만3천657톤 증가했다.
연도별 생산량은 2023년 9만7천794톤에서 2024년 7만891톤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 9만2천224톤, 2026년 13만5천881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보리 재배면적 역시 2023년 2만5천250ha, 2024년 2만3천298ha, 2025년 2만5천234ha에서 2026년에는 3만7천250ha까지 확대됐다.
2025년과 비교하면 재배면적이 약 47.6% 증가하면서 생산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농식품부는 보리 생산량 증가로 공급 과잉과 산지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자 8개 주정회사 및 농협경제지주와 보리 수급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그 결과 2026년산 보리 가운데 기존 계약재배 물량 4만톤 외에 추가로 2만5천톤을 주정용으로 특별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정회사들이 계약재배와 특별 매입으로 처리하는 2026년산 보리 물량은 총 6만5천톤 규모가 된다.
특히 최근 주류 소비 감소로 주정 사용량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정회사들이 국내산 보리 수급 안정을 위해 추가 매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특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출하되는 보리 물량을 줄여 산지가격 하락을 완화하고, 보리 재배 농가의 경영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보리는 주요 식량작물 중 하나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품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8개 주정회사의 보리 계약재배 및 특별 매입은 기업과 농업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라며 “현장 농업인의 걱정을 덜고 보리 수급 불안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또 “앞으로도 정부는 농산물의 생육 및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산 보리는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확기 이후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농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정용 보리 특별 매입이 실제 산지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생산 과잉이 발생하는 주요 식량작물에 대한 민관 협력형 수급 조절 사례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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