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3억 원 투입해 고구마 덩굴·잎 자원화 기술 개발
비상품 고구마 가공원료 활용…탄소중립 연계 순환형 산업 모델 구축

[한국농어민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농업기술원이 고구마 생산과 유통·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덩굴과 잎, 비상품 고구마를 바이오차와 기능성 소재, 가공제품으로 활용하는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남광주농기원은 올해부터 3년간 총사업비 약 13억 원을 투입해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및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경지에 방치되거나 폐기되는 고구마 덩굴과 잎을 효율적으로 수집해 바이오차와 식품·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는 가공원료로 전환하는 자원 순환형 고구마 산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에는 전남광주농기원과 해남군농업기술센터, 관련 민간업체 등이 참여한다. 참여 기관들은 고구마 덩굴 수집과 운반을 위한 기계화 기술을 비롯해 바이오차 생산, 기능성 소재 추출, 가공제품 개발과 산업화 가능성 검증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전남광주지역은 2025년 기준 약 5천200㏊에서 고구마를 재배해 전국 재배면적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고구마 주산지다.
국내 연간 고구마 생산량을 약 31만 톤으로 볼 때 덩굴과 잎 등을 포함한 고구마 부산물 발생량은 연간 약 4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구마 덩굴과 잎은 수분 함량이 높고 부피가 커 수집과 운반이 어렵다. 별도의 수거 장비와 처리 시설도 부족해 상당량이 수확 이후 농경지에 방치되거나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광주농기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구마 덩굴의 절단과 수집, 압축, 운반 과정을 연계한 기계화 기술과 작업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물 수거 과정에 필요한 노동력과 경영비를 줄이고, 농가가 실제 영농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집·운반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수집된 고구마 덩굴과 잎은 바이오차로 생산해 농업 분야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한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제한된 조건에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 소재로, 토양에 투입할 경우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고 토양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전남광주농기원은 고구마 부산물 바이오차의 생산 조건과 토양 적용 효과를 분석해 농경지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고구마 잎과 줄기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식품과 화장품 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고구마 잎과 줄기에는 루테인과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품 원료와 건강기능 소재,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남광주농기원은 관련 성분의 추출과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업체와 연계해 시장성과 산업화 가능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저장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상품 고구마의 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크기와 모양, 외관 품질 등의 문제로 상품화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비상품 고구마는 연간 약 1만8천 톤에 달하며, 이에 따른 폐기 비용만 약 3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광주농기원은 비상품 고구마를 분말과 전분, 페이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원료로 개발해 식품업체와 외식업체 등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고구마 부산물 발생량과 처리 실태를 조사하고, 덩굴 수집 비용과 개발 제품의 생산성·시장성·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농가와 농업법인, 가공업체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고구마 부산물 업사이클링 표준 경영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남광주농기원은 고구마 부산물의 수집부터 가공과 제품화, 유통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활용체계가 구축되면 농촌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이 보급될 경우 고구마 생산과 가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 분야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경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부산물을 수집하는 단계부터 바이오차와 기능성 소재, 가공제품 개발까지 전주기 활용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구마 산업을 자원 순환형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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