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시들음병 예방 핵심은 육묘판 위생관리…차아염소산나트륨·65~70℃ 온수 소독으로 병원균 차단

[한국농어민뉴스] 양파 육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을 앞두고 농촌진흥청이 재사용 육묘판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파는 육묘 상태가 생육과 수확량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작물인 만큼, 재사용 육묘판의 오염을 방치할 경우 양파 시들음병 등 토양전염성 병해가 확산돼 기계 아주심기(정식) 성공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양파 재배 기계화 확대를 위해서는 균일하고 건강한 모종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육묘 초기 병원균을 차단하는 것이 기계 정식률 향상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양파는 육묘 단계에서 모종의 균일성이 확보돼야 기계 정식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크기와 생육 상태가 일정하지 않으면 기계 이식 과정에서 결주가 발생하거나 활착률이 낮아져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사용 육묘판을 사용할 경우 남아 있는 흙과 식물 잔재물을 완전히 제거한 뒤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특히 양파 시들음병은 어린 모종이 자라는 9~10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구가 비대하는 4월 이후 본격적으로 피해를 주며, 수확 후 저장 과정에서도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해다.
문제는 전년도 사용했던 육묘판에 남아 있는 오염된 흙과 병원균이 다음 재배까지 이어져 병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은 재사용 육묘판을 사용할 경우 먼저 흙과 유기물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유효염소 농도 0.4%의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에 30분 이상 담그거나 ▲65℃ 물에서는 60분 ▲70℃ 물에서는 30분 이상 침지하는 방법으로 소독할 것을 권장했다.
실제 시험 결과에서도 소독 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독하지 않은 재사용 육묘판에서는 시들음병균 검출률이 40%에 달했지만, 소독을 실시한 육묘판에서는 병원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소독된 육묘판에서 생산한 모종을 본밭에 정식한 이후에도 시들음병균이 검출되지 않아 육묘 단계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묘판 소독과 함께 적절한 육묘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파 모종은 과도한 습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병원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육묘판 아래 방수 매트나 화분 받침대를 설치하거나, 육묘판을 지면에서 띄워 뿌리가 토양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병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육묘 환경을 개선하면 병원균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균일한 모종 생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양파 생산비 절감과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기계화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파 재배 기계화 수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파 아주심기(정식) 기계화율은 24.8%, 수확 기계화율은 36.2%로, 밭갈이·밭고르기(100%)와 병해충 방제(99.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전국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기계 정식에 적합한 육묘기술과 기계 수확용 표준 재배기술 보급을 확대하며 양파 재배 전 과정의 기계화율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세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재사용 육묘판 소독은 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관리기술"이라며 "육묘 단계에서 병원균을 원천 차단하면 건강한 모종 생산은 물론 기계 정식률 향상과 안정적인 양파 생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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