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숨결, 섬의 정성, 그리고 어머니의 손길… 국제 의학·뇌과학 연구가 확인한 리듬 기반 건강 프로그램, 완도형 건강문화 콘텐츠로 주목

[한국농어민뉴스] 한때 빨래를 곱게 다듬기 위해 울려 퍼졌던 다듬이 소리가 이제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 건강의 리듬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남 완도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두드리는 건강의 섬, 완도 다듬이난타'가 단순한 문화공연을 넘어 인지 건강과 신체 기능 유지, 정서 안정,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건강문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제 뇌과학과 의학 연구에서는 리듬과 음악, 타악 활동이 뇌 기능 활성화와 운동 능력 향상, 치매 예방, 정신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완도 다듬이난타가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스럽게 결합한 사례라고 분석한다.
리듬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일정한 박자를 듣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뇌는 청각영역뿐 아니라 운동피질, 기저핵, 소뇌, 전두엽까지 동시에 활성화된다.
Michael H. Thaut연구팀은 국제학술지 Movement Disorders에서 리듬 청각 자극(Rhythmic Auditory Stimulation)이 운동을 조절하는 뇌 회로를 활성화해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어 Robert J. Zatorre연구팀은 Nature Reviews Neuroscience에서 음악과 리듬 활동이 청각과 운동영역을 동시에 자극해 뇌 가소성을 높인다고 발표했으며, Jessica Grahn연구팀도 리듬 인지가 전두엽과 보조운동영역(SMA)의 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완도 다듬이난타는 이러한 연구 결과와 맞닿아 있다. 일정한 박자에 맞춰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소리와 움직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과정은 인지와 운동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 활동이다.
특히 좌우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협응운동은 뇌의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자극해 집중력과 반응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타악 활동과 양손 운동의 효과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Eckart Altenmüller와 Gottfried Schlaug는 악기 연주와 양측성 상지 운동이 전두엽과 해마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으며, Li K. Z. H.연구팀은 리듬과 운동을 함께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고령자의 인지 기능과 균형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음악과 리듬 활동은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Teppo Särkämö연구팀은 Lancet Neurology에서 음악 기반 중재가 기억력과 집행기능 향상,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 및 인지저하 위험 감소 가이드라인'을 통해 신체활동과 사회참여, 지속적인 인지 자극을 치매 예방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완도 다듬이난타는 리듬을 듣고, 박자를 맞추고, 몸을 움직이며,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담겨 있다. 이는 신체활동과 인지 자극, 사회적 참여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국제 연구에서 제시하는 건강 증진 요소와도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
집단 리듬 활동은 정신건강과 공동체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tephen Clift연구팀은 집단 음악 활동이 우울감을 감소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발표했으며, Bronwyn Tarr연구팀은 여러 사람이 동일한 리듬을 함께 맞추는 활동이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어촌 지역에서 이러한 집단 리듬 활동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지역 주민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건강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Rowe와 Kahn이 제시한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이론은 신체활동과 사회참여를 건강한 노년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제4차 치매관리 종합계획역시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 프로그램과 인지 자극 활동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와 정책을 종합하면 완도 다듬이난타는 단순한 문화공연이 아니라 리듬운동, 양손 협응운동, 음악 활동, 공동체 참여가 융합된 과학 기반 건강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듬 기반 타악 활동은 뇌의 인지 영역과 운동 영역을 동시에 자극해 신체 기능 유지와 인지 저하 예방, 정서 안정, 사회적 유대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다양한 국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완도 다듬이난타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지역의 전통문화와 접목한 대표적인 건강문화 콘텐츠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바다의 숨결, 섬의 정성, 그리고 어머니의 손길'이 담긴 다듬이 소리는 이제 과거의 생활문화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건강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키워가는 '두드리는 건강의 섬, 완도 다듬이난타'는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고령사회가 요구하는 건강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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